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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근대 철학사상은 신존재 증명에 이어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진리를 찾아가는 논리적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전체주의적 혹은 공산주의적 기계 인간이 아닌 한사람의 사유가 곧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의미한다는 이 발언은 인간의 존엄성을 대변해주는 금과옥조와 같은 말씀이 아닐까요? 근대 이전 고대 시대로 더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우리는 현대 교육 철학에 혁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플라톤과 마주하게 됩니다. 본 글에서는 그가 누구이며 그의 교육철학이 생성된 아카데미아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플라톤은 누구인가?
플라톤(Plato, 기원전 427~347년)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이자 서양 철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입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철학은 윤리학, 정치철학, 형이상학, 인식론, 교육 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플라톤은 그의 철학적 개념 이데아론을 펼쳤습니다. 그가 의미하는 이데아는 지금 이 세상을 초월하여 닿을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이상세계입니다. 즉, 그는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세계는 불완전하고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보았으며, 그 너머에는 완전하고 영원한 실재인 ‘이데아’가 존재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현실의 삼각형은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완전한 삼각형’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서양 형이상학과 인식론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에 대해서도 깊은 철학적 고찰을 남겼습니다. 그는 [국가]에서 철학자가 통치하는 '철인정치'를 주장하며, 정의로운 사회는 오직 지혜로운 자가 다스릴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인간 영혼을 이성, 기개, 욕망의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계층이 조화를 이룰 때 정의로운 사회가 성립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나아가 플라톤의 문답식 교육은 비판적 사고와 자기 성찰을 중시하며, 현대 교육 철학과 교수법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 그의 문답식 교육 대화법이 무엇인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플라톤의 문답식 교육 대화법
플라톤은 진리를 탐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문답식 교육, 즉 변증적 대화법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교육법은 왜?라는 질문을 중요시합니다. 그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질문과 응답을 통해 논리를 전개하며 진리에 도달하는 과정을 중시합니다. 플라톤에게 있어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사고하고 깨달음을 얻도록 이끄는 철학적 여정입니다. 문답식 교육의 핵심은 학습자가 자신의 무지를 인식하고, 그로부터 출발하여 점진적으로 참된 개념에 도달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그의 주요 저작인 [소크라테스의 변명], [메논], [파이돈], [국가], [향연] 등은 대부분 대화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특히 [메논]에서는 노예 소년이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을 통해, 인간은 영혼 속에 이미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교육은 이를 ‘상기’시키는 과정임을 주장합니다. 이는 플라톤의 ‘상기설’로, 인간의 영혼이 본래 진리를 알고 있다는 형이상학적 전제에 기반을 둡니다. 또한 [국가]에서 제시된 ‘동굴의 비유’는 감각 세계에 갇힌 인간이 교육을 통해 점차 이데아의 세계, 즉 진리에 도달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플라톤은 아테네 근교에 ‘아카데미아’를 설립하였으며, 이는 서양 최초의 고등 교육기관으로 평가됩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정원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플라톤
고대 그리스 의 철학자 . 소크라테스 의 제자이자 아카데메이아 의 창설자로,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 와 함께
namu.wiki
기원전 387년경, 고대 아테네의 한 정원, 그곳은 단순한 나무와 길, 햇살의 조각들이 어우러진 장소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플라톤에게 그곳은 생각이 살아 숨 쉬는 공간, 철학이 꽃피울 새로운 토양이었습니다. 그 정원의 이름은 ‘아카데미아’였고, 그는 그곳에 인류 최초의 고등 교육기관이라 불릴 수 있는 플라톤의 아카데미아를 세웁니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였고, 스승의 죽음 이후에도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는 단지 지식을 전파하는학교를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 영혼이 깨어나는 대화를 나누는 공동체를 꿈꿨습니다.

아카데미아는 철학, 수학, 윤리,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담론이 오고 갔던 지성의 정원이었고, 학생들은 단지 배우는 자가 아닌, 생각의 동반자들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아마도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일 것입니다. 그는 스승의 곁에서 20년을 머물며 사유했고, 그로 인해 또 하나의 지적 유산을 탄생하도록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습니다. 플라톤의 아카데미아는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도 우리에게 묻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을 믿고,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 그 오래전 정원에서 시작된 사유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삶에도 여전히 조용한 울림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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